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머니몬스터]'한국의 홍콩'으로 거듭…돈도 출렁 '해운대 경제학'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사람들은 대개 나를 한국의 국가대표 해수욕장으로 알지. 물론 그래. 나를 찾은 피서객들이 올 여름에만 1600만명이야. 날씨만 뜨거워지면 내게 오지 못해 안달들이 난단 말이지.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다른 별칭들이 자꾸 붙네. ‘부산의 강남’에서부터 ‘한국의 홍콩’까지.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마천루들이 우뚝우뚝 솟아있는 해외 도시의 야경에 경탄한 적이 많았겠지. 이제 멀리 갈 필요 없다구. 내가 이미 그렇게 옷을 갈아입었거든. 초고층의 숲이라고 할까. 한 때는 ‘마천루의 저주’라는 안 좋은 소리도 들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몸값이 높아지고 있지. 부산 사람들에겐 해운대 입성이 성공의 상징이 된다고도 하더라구. 서울 강남만 잘 나가는 게 아니란 말이지. 내 얘기 한 번 들어볼테야?

최근 분양에 나선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의 분양가는 3.3㎡당 2700만원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금알’이라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맞먹는 가격이다. 엘시티는 해운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만한 규모다. 최고 101층에 411m로 현존하는 국내 최고 빌딩인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305m)보다 100m나 더 높다. 세계적으로도 11위권이다. 대지 면적은 4만7944㎡로 축구장 6.7개 크기이며, 연면적은 66만1138㎡로 6.3빌딩의 2.8배에 달한다. 해운대 초고층 개발사의 정점이라 할만하다.


2007년부터 시작된 엘시티 개발 사업이 이제 분양에 나서게 된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부는 훈풍의 덕택이 커 보인다. 특히 해운대 아파트값은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해운대구 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003만20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8.5%가량 치솟았다. 부산 전체 평균 808만5000원에 비해 200만원가량 더 비싸다.

[머니몬스터]'한국의 홍콩'으로 거듭…돈도 출렁 '해운대 경제학'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AD

국내 주거용 건물 중 최고층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전용면적 59㎡형이 5억~6억원, 145㎡는 10억~15억원에 이른다. 222㎡는 40억~46억원 수준이다. 부산에서 고급 아파트는 대부분 해운대에 몰려 있다. 한국 최고의 해수욕장을 낀 바다와 수영강을 동시에 전망할 수 있으며 상류층이 모여산다는 만족감, 고품질 등이 해운대 아파트를 떠받치는 힘이다.


이 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다보니 해운대도 그 바람을 타고 많이 올랐다”면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가격만큼이나 잘 지어졌고, 수준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동네에 끼고 싶은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강남에 입성하려는 심리와 마찬가지다. ‘해운대특별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머니몬스터]'한국의 홍콩'으로 거듭…돈도 출렁 '해운대 경제학' 현대아이파크

2011년 완공된 80층짜리 두산위브더제니스와 쌍벽을 이루는 현대아이파크(72층), 더샵아델리스(47층), 대우트럼프월드마린(42층), 현대하이페리온(41층), 베네시티(38층), 우신골든스위트(37층) 등 고층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매년 수백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 4~5개가 지어지면서 빠른 속도로 별천지가 돼 갔다.


높이 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혁신적이었다.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맡았다. 그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옥을 설계하기도 했는데, 해운대에서는 부산의 바닷바람을 맞은 범선 모양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역시 미국 시카고의 초고층 빌딩 '리버 이스트 센터'를 설계한 회사 '디스테파노 앤 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파도를 형상화한 곡선형 외관을 완성했다.


이런 아파트들에는 누가 살까? 부산에 사는 부자들 외에도 서울 강남을 비롯한 각지의 재력가들이 별장으로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중소기업 대표 같은 사람들이 많이 살지만 연예인들도 20~30명은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연예인들처럼 상주해서 살지 않고 한 번씩 해운대에 놀러와서 이용하는 별장으로 쓰는 비율도 20~30%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몬스터]'한국의 홍콩'으로 거듭…돈도 출렁 '해운대 경제학' 마린시티의 야경(출처=해운대구)

초고층이 밀집한 ‘마린시티’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갈대가 우거지고 철새들만 찾아오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요트경기장을 조성하면서 매립했으나 개발이 지연돼 오랫동안 방치됐었다. 2000년대 중반에야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2007년에 수영만 매립지에서 마린시티로 개명했다.


그보다 앞서1992년에 305만7000㎡ 규모 부지에 3만3300가구가량의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해운대는 신흥 주거지로 자리잡았다. 이 때부터 이미 부산의 중산층 이상이 모여 사는 부촌이었다. 물론 마린시티 등이 개발되면서 해운대 신시가지는 상대적으로 위치가 낮아졌다.


옛 수영비행장 자리에 지어진 ‘센텀시티’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입점해 있고 해외 명품숍들이 즐비해 쇼핑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초고층 빌딩 숲과 쇼핑, 홍콩을 연상케 하는 이유다. 부산에 있는 외제차 4대 중 1대꼴일 정도로 외제차가 흔한 곳이 해운대이기도 하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