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역사교사 91.5%가 한국사의 국정화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한복)은 14일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및 역사교육 정책에 대한 경기도 역사교과 담당 교사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도내 역사교사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1.5%인 925명이 역사 교과서 국정교과서화에 반대했다.
이들 역사교사 중 747명(73.9%)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이유로 '국가가 역사 해석을 독점하고 정치적 목적 하에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강요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148명(14.65%)은 '하나의 역사해석을 정답처럼 제시하는 것은 사고력과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이는 역사교사들이 국정교과서 발행으로 교육이 정치화되고 이념 교육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689명(68.22%)은 역사 교과서 발행체계로 '검정제가 좋다'고 답했다. 이어 ▲인정체제(136명, 13.47%) ▲자유 발행제(95명, 9.41%) 순이었다. 인정제와 자유발행제를 포함한 전체 답변도 22.88%에 달했다. 이는 역사교사들이 인정제와 자유발행제를 학생들이 비판적인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배양할 수 있는 교과서 발행체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교사들은 2018년부터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이 현행 50%에서 40%로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561명(55.54%)이 근현대사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또 346명(34.25%)은 현재 상태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역사교사들은 역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민주적 시민의식을 습득하기를 기대하고, 역사적 교훈을 통해 성숙된 인격 형성이 가능한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10월2일부터 12일까지 도내 중ㆍ고등학교 역사교사 100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및 PC설문를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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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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