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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유은정(유암코·주주銀·정부)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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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본부 임원, 당초 유암코 인력에서 주주銀이 뽑은 인력으로 결정

꽉 막힌 유은정(유암코·주주銀·정부)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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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주주 은행들, 금융당국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유암코를 구조조정전문 회사로 만드는 데 뜻을 모았지만 이해관계가 다른 탓이다. 한 마디로 주도권 싸움이다. 사사건건 입장이 엇갈리면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달 중 금융위원회가 유암코의 확대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힘겨루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도권 '키' 전쟁= 포문을 연 것은 유암코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은행들이다. 사실 유암코 개편은 금융당국 주도의 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에 은행들이 반대하면서 출발했다. 자금 부담이 크고 새로 설립되는 회사가 유암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은행들의 뜻이 관철됐다. 개편되는 유암코에 대한 각 은행의 출자약정액과 출자비율은 신한ㆍ국민ㆍ하나ㆍ기업ㆍ우리ㆍ농협ㆍ산업은행 각각 1750억원(14%), 수출입은행 1조2500억원(2%)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본부를 책임지는 임원도 은행들이 뽑는다. 이성규 유암코 대표는 주주은행들로 구성된 유암코 확대개편 TF에 "구조조정본부장은 TF 기준안대로 뽑겠다. 은행 안을 수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렇다면 유암코가 구조본부 인력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유암코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본부 임원이 실사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결국은 유암코가 관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행보도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유암코 소관부서를 은행과에서 금융정책과로 바꿨다. 금융정책과는 금융개혁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유암코에 대한 금융 당국의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금융정책과 변경 후 논의된 것은 유암코의 대출약정 금액을 다시 2조원으로 올린 것이다. 13일 열린 TF 회의에서다. 유암코는 대출약정금액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1조원으로 축소하기로 한 상황이었다.
  
◆구조조정 규모 줄다리기= 은행과 금융당국은 유암코의 구조조정 기업 규모를 놓고도 시각차를 드러낸다. 금융당국은 1차 구조조정 성공 이후 경험을 쌓아 규모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담당하던 구조조정 기능 개편을 위해서는 유암코의 기업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규모 확대가 필수다. 하지만 당초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원안에는 전체 채권 규모 2000억원 이상 기업은 구조조정대상 기업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논의됐다. 산업은행 대출 1500억원, 수출입은행 대출 1000억원 총 2500억원의 대출채권을 가진 기업은 대상이 안 된다는 의미다. 은행은 이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조선ㆍ해운 업종에 대한 자동필터링 효과를 기대했다. TF는 원안에서 논의한 가이드라인을 금융당국에 제시하고 있지만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만 은행의 추가 출자 부담이 커지게 돼 의견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 살리기 딜레마= 유암코 확대개편 TF는 빠르면 20일까지 1호 구조조정 기업을 선정한다. 은행이 채권을 가진 구조조정 대사 50개 기업 중 3~4개까지 압축했다. 금융위는 기업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 기업 회생을 원하지만 은행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현재 채권단의 구조조정기업 중 10%만 회생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호 구조조정기업을 살리는 과정에서 다른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유암코 주주 은행들은 유암코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구조조정전문회사로 개편하는 것으로 방향이 틀어졌다"며 "이해당사자들의 갈등은 당연한 수순인데 이 진통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기업구조조정 작업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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