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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6개월③] 여의도 노리는 '박근혜 키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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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박근혜 키즈'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청와대 전ㆍ현직 참모와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이 주요 후보군이다. 다만 이들의 출마가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새누리당 내 공천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유력시되는 청와대 전ㆍ현직 참모와 장관은 줄잡아 20여명에 이른다. 특히 현직 장관의 경우 약 7명이 총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을 제외한 현 국무위원의 3분의 1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6개월③] 여의도 노리는 '박근혜 키즈'들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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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 중에선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이 지난 5일 나란히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또다시 수처작주(隨處作主),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외친다"며 총선에 나선 민 전 대변인은 고향인 인천 연수와 함께 인천 중ㆍ동ㆍ옹진을 출마지로 고심하고 있다. 수처작주는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는 뜻이고, 파부침주는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다.

박 전 차장은 "세종에서 봉사를 했으면 한다"고 밝힌 상태다. 박 전 차장은 19대 총선 때 고향인 공주에서 출마했지만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패했다. 그가 세종에 출마할 경우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유재호 전 충남도교육청 감사관과의 '경찰대 선후배'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이들보다 먼저 청와대를 나온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출신 고등학교가 위치한 대구 북갑에,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고향인 경남 사천의 출마가 예상된다.


[총선 6개월③] 여의도 노리는 '박근혜 키즈'들 조윤선 전 정무수석


여성 참모들의 출마도 눈길을 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경우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13일 불출마 선언을 한 김회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이 거론되고 있다. 김행 전 대변인 또한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서울 출마설이 꾸준히 나온다.


지난달 7일 현지 의원들을 제치고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수행해 '대구ㆍ경북(TK) 물갈이설'을 일으킨 안종범 경제수석,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들은 청와대에 남아 박근혜정부의 국정 과제를 완수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장관들 중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ㆍ유일호 국토교통부ㆍ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이 20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90일 전(내년 1월14일)까지는 물러나야 하는 만큼 사퇴 시한은 4개월도 남지 않았다.


현 내각의 가장 선임인 최 부총리의 경우 적어도 오는 12월 예산안을 처리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역시 황 부총리의 경우도 현재 진행 중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정리하고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총선 6개월③] 여의도 노리는 '박근혜 키즈'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 부총리(경북 경산ㆍ청도)와 황 부총리(인천 연수), 유기준 장관(부산 서)의 지역구는 선거구 획정에 따라 변동이 예상되는 곳이다. 분구가 예상되는 황 부총리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의 경우 민경욱 전 대변인과 민현주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당ㆍ정ㆍ청 대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총선 6개월③] 여의도 노리는 '박근혜 키즈'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특히 부산 서구가 지역구인 유기준 장관의 경우 선거구 조정결과에 따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영도), 정의화 국회의장(중ㆍ동)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세 지역구 모두 인구가 부족하고 인접지역이라 적어도 한 남자는 눈물을 흘릴 공산이 크다.


부산 연제구 재선 의원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 장관의 소임, 맡은 바 직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지난 7월 취임 1년을 맞아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 당연히 출마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 정종섭 행정자치부ㆍ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총선 승리' 건배사로 곤욕을 치른 정 장관은 고향인 경북 경주 또는 대구 출마가, 윤 장관은 고향인 경북 지역과 부산지역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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