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정위원 간 의견 불일치로 합의점 찾는데 한계"
"국회가 정치적 결단 발휘해주길 국민과 함께 기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13일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을 법정기한 내 마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해야할 법정기한인 10월13일까지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위원회는 선거구획정을 위한 인구산정기준일과 지역선거구수의 범위를 결정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든 합리적 안을 도출해야 할 획정위원회가 위원 간 의견 불일치에 따라 합의점을 찾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죄송하게도 우리 위원회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정치개혁이 나아갈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야 할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송구함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선거구획정위는 "비록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했지만, 내년 국회의원선거가 차질 없이 치러지도록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정치적 결단을 발휘해 주기를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7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로 출범하며 기대를 모았다. 과거 국회가 직접 선거구획정을 하며 지적돼 온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국회가 선거구획정 기준에 합의하지 못한 데다 획정위원 구성 등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며 결국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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