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시아의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하늘 길 대전이 펼쳐진다.
2012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취항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주항공이 인천~오키나와에 취항했으며 올 9월에는 피치항공이 신규 노선을 뚫었다.
제주항공과 아시아나는 부산에서도 오키나와 노선을 취항할 예정(27일)으로 항공사간 승객 유치 대전의 양상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경쟁 양상은 저비용항공(LCC)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
저렴한 항공운임으로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 LCC는 신규 노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들의 진출에 따라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LCC는 10년째 항공자유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중국 외 일본, 동남아시아, 괌·사이판 노선에 집중적으로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경쟁으로 여행 수요가 늘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단독 취항하며 양분했던 남태평양의 휴양지 괌과 사이판 노선의 경우,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이 결과, 2009년 22만6600여명에 불과했던 괌 노선 이용객은 4개 항공사가 취항하는 지난 9월말까지 50만330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오키나와의 경우 수요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르다. 오키나와 노선 이용객은 2011년 7만800여 명에서 올 9월 4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들이 공격적으로 국제선 신규노선 확장에 나서면서 기존항공사들의 전통적인 독점노선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전체적인 이용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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