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 주주총회 오늘 일본서 개최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안 상정…통과 유력
롯데 "경영권에 지장없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주주총회가 오늘(14일) 열린다. 주총의 안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안이다. 주총 이후 광윤사 이사회도 열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자 SDJ코퍼레이션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의 건도 진행된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동생을 대상으로 재반격에 나선 신 전 부회장이 소송에 이어 주총을 통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반면 신 회장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이 향후 추가적인 소송 등 파상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롯데그룹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SDJ코퍼레이션은 14일 일본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광윤사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를 위해 1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광윤사의 지분 50%를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시키고 그 자리를 대신할 신규 이사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광윤사 정관에 따르면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과반수 출석 및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주총 안건은 통과된다. 주총에 이어 바로 광윤사 이사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대표 선임이 이뤄진다. 또 신격호 총괄 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 승인이 이뤄진다.
SDJ코퍼레이션은 "광윤사 주총 및 이사회를 통한 결정 사안들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절대적 지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광윤사가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도 신 전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된다. 종업원 지주회 27%, 관계사 20% 등의 지지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의 대응할 반격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이날 광윤사 주총이 신 회장의 경영권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더라도 이미 신 회장이 장악한 한일 양국 그룹 경영권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ㆍ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가운데 광윤사는 28.1%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광윤사 지분이 모두 신동주 전 부회장 편이라고 해도 28.1%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이 상정한 안건들이 모두 통과됐다"며 "이는 광윤사의 지분과 상관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과반수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도 12일 신 전 부회장의 소송에 대해 "롯데의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이어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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