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 급증…아침시간대 비중 크게 늘어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과 함께 조식시장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전체 매출에서 샌드위치 판매 비중이 10.7%,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26.7%에 달한다. 같은 시간대 삼각김밥은 8.7%, 21.8%, 도시락은 8.2%, 8.3%로 아침식사를 편의점서 해결하려는 손님들이 대다수다.
아침식사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조식(朝食) 시장 규모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까지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가장 좋은 편의점들의 아침밥 전쟁이 유독 치열하다.
올해 9월말까지 CU에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출시한 간편식(도시락, 김밥 등)은 총 80여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보다 12% 신장했다.
GS25에서도 같은 기간 40여개의 간편식을 내놨다. 도시락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무려 56.9% 늘었고 김밥은 42.1% 증가했다. 샌드위치와 햄버거도 각각 34.8%, 32.6%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편의점 전체 푸드 상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3.6% 증가했다. 이중 출근 시간대(오전 6~10시) 매출은 30.1%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시간대 아침식사 대용식의 주요 고객층은 단연 직장인들이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3개 상품 모두 30~40대의 구성비가 50%를 넘어섰고 20대까지 포함하면 78~82% 달했다.
30~40대 남성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삼각김밥과 샌드위치의 경우 여성의 구매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도시락은 남성이 73.1%를 기록하며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다.
편의점들은 향후에도 간편식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CU는 현재 자체브랜드(PB)상품 다변화와 히트상품 출시를 통해 비중을 14% 수준에서 20% 후반까지 높일 계획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간편하게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신개념 간편 요리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인 가구의 비중이 50%를 넘어섬에 따라 유통업종은 큰 변화를 겪었다"며 "근거리에서 구매하는 1인 가구의 구매 패턴과 간편식을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기존 조식에서 석식까지 확대되며 편의점업계가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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