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J, LG 클래스, SKT 루나 이어 구글·레노버도 도전장
갤럭시·아이폰 경쟁 일색이던 폰 시장 '새로운 바람' 평가…소비자 선택폭 커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프리미엄폰 일색이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일명 싸다구폰)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능과 성능 면에서 프리미엄폰에 뒤떨어지지 않는 중저가폰의 성공 여부에 국내외 스마트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13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넥서스폰 신제품인 '넥서스5X'와 '넥서스6P'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구글코리아는 2~3년 전 각각 2012년형·2013년형 넥서스7 태블릿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진 적은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 넥서스 스마트폰을 정식으로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넥서스폰 신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LG전자가 2012년 '넥서스4', 2013년 '넥서스5'에 이어 세번째로 구글과 손잡고 만든 넥서스5X는 오는 20일 국내 이동통신3사를 통해 국내 출시된다. 이통사들은 이날부터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온라인 웹사이트 '구글스토어'를 통해서는 지난 달 30일부터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가격은 국내 구글스토어기준 16기가바이트(GB) 50만9000원, 32GB 버전 56만9000원이다. 구글은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6P 역시 수주내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2GB 기준 67만원이다.
새 넥서스폰은 안드로이드 6.0 운영체제(OS)인 '마시멜로'가 최초로 탑재된 레퍼런스 폰으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안드로이드를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다. 넥서스 신제품은 가격 측면에서 중저가폰 카테고리에 들어가지만 기능과 성능 면에서 프리미엄폰과 견줄 만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국레노버 역시 오는 19일 국내에서 첫 스마트폰 소개행사를 가진다. 주인공은 레노버의 새 멀티미디어폰 '팹플러스'다. 지난 달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5에서 소개된 팹플러스는 풀HD 해상도를 지닌 6.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후면 1300만화소·전면 500만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고사양에도 불구하고 30만원대의 가격대와 걸그룹 EXID의 하니를 모델로 내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레노버는 팹플러스를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자급제 형태로 판매한다.
현재 국내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삼성 '갤럭시A5', '갤럭시A8', '갤럭시J5' 등 삼성전자가 새로 라인업을 짠 '알파벳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보급형 메탈 스마트폰 'LG 클래스'를 최근 출시했다.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TG앤컴퍼니의 '루나'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초기 물량이 소진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갤럭시·아이폰간 경쟁 일색이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국내 중저가폰 수요가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중저가 라인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폰 사양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만 긍정적으로 구축되면 개성을 살린 중저가폰이 히트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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