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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신격호 총괄회장, 그룹 뺏겼다 분노…배신에 대한 처벌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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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신격호 총괄회장, 그룹 뺏겼다 분노…배신에 대한 처벌 원했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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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 자문 맡은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전격인터뷰
이번 소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신 총괄회장을 비롯, 신선호 사장 등 친족 일가 현재 상황에 매우 분노한 상태
부친 건강이상설까지 제기한 신동빈 회장의 과욕 비판…소송은 100% 승소 자신
소송의 목적은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복과 동조했던 사람들에 대한 처벌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70년간 일궈온 롯데그룹을 아들에게 탈취당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의 배신에 매우 분노하고 좌절해 있는 상태다. 이번 소송의 가장 큰 목적은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복과 동조했던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반격에 나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대표)의 자문을 맡은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현 나무코프 회장)은 지난 10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처한 현재의 안타까움을 수 차례 강조했다. 한국 경제 성장에 일조한 기업인의 비참한 말년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다. 민 전 회장은 "(신 총괄회장은)아들이 자신을 쫓아내고 그에 동조한 사람들이 지난 70년간 본인이 기업을 일궈낼 때 따르던 사람들이라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인생을 헛살았다고 생각한다"고 신 총괄회장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신 전 부회장과 오랫동안 인연이 있는 친구사이(1954년생 동갑)라고 밝힌 그는 신 총괄회장이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 전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이라 건망증은 있지만 판단력도 충분하고 건강한 상태"라며 "이번 소송에 대한 위임장도 직접 내용에 대한 질문을 다 하고 써준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신 총괄회장 성격상 사인이나 도장을 함부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서 롯데그룹이 밝힌 '고령인 부친을 앞세워 자신들 주장의 수단으로 반복해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번 소송 역시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소송의 뒷 얘기도 전했다. 민 전 회장은 신 전 부회장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 신 회장이 과욕으로 부친을 해임했다는 판단이 들어 소송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또 신 총괄회장의 막내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의 입김도 작용했다고 귀띔했다. 지난 8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이후 크게 상처를 받은 신 전 부회장에게 '부친을 이렇게 돌아가시게 할 것이냐'라고 수차례 반격을 도모할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지난 1라운드 분쟁에서 신 전 부회장의 창구 역할을 했던 인물로 당시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회장은 몇몇 친족들이 신 사장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지난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신동빈 vs 친족일가'의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 전 회장은 소송의 정확한 의도를 잘 해석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신 전 부회장이 욕심을 가지고 경영권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그의) 목적은 심플하다"며 "첫째 부친의 확실한 원대복귀와 명예회복, 둘째 반란에 참여했던 이사들을 퇴직시키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뜻이라고도 했다.


민 전 회장은 이번 소송을 권유하게 된 이유로 신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 우위를 언급했다. 특히 그는 경제적 가치를 핵심으로 봤다. 민 전 회장은 경제적 가치로 볼 때 신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36.6%이며 신 회장은 29.1%, 신 총괄회장은 8.4%로 신 총괄회장은 이미 상속을 끝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 가치의 의미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중 신 회장을 지지하는 종업원ㆍ임원 지주회의 지분은 액면가로만 거래가 되고 매매가 자유롭지 않은 무늬만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명시했다. 법적으로 주식이지만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없고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만 계산하면 결국 롯데패밀리가 모두 갖고 있는 셈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롯데홀딩스는 100% 롯데 패밀리의 소유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따졌을 때 지분구조가 신 전 부회장이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29.1%를 가진 사람이 36.6%의 지분가치를 가진 주주를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잘라버린 것은 상도의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신 회장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우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기자회견 당시 신 전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광윤사 지분보유율도 자신이 앞선다고 밝힌바 있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그의 지분은 50%로 신 회장의 38.8%보다 앞서 있다. 광윤사는 호텔롯데 지분 5.5%도 갖고 있으며, 경제적 가치로 봤을 때 롯데홀딩스의 55.8%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부친의 건강이상설까지 제기한 것에 대해 한국의 정서상 이해가 되는 것이냐는 날선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신 회장이 자신의 찬탈행위를 정당화하려고 부친의 판단력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 더 나쁜 것"이라고 질타했다. 삼성그룹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 누워있어 경영이 힘든 상태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그대로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신 총괄회장이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밖에 없고 모두 신 회장에 의해 해임된 상태"라며 "멀쩡한 아버지를 판단력이 없다며 엎어버리고 자신이 회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 미스테이크(실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형이 욕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뒀으면 더 큰 것도 양보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소송의 승소 가능성은 매우 높게 봤다. 그는 "법리적으로는 확실히 승소 가능성이 높다"며 "10여년간 이사직을 유지해 왔는데 갑자기 핑계를 대며 출석을 안했다고 이사직을 자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게 변호사들의 의견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전 부회장의 최종 목표가 한국 롯데그룹 경영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이) 우리에게 이후의 생각에 대해 얘기를 안했다"며 "일에 순서가 있다며 우선 아버지 명예부터 회복시킨 뒤 따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소송의 목적은 부친의 확실한 원대복귀와 명예회복, 반란에 참여했던 이사들을 확실히 처벌하는 것으로, 신 총괄회장의 뜻임은 확실하다"고 다시한번 소송의 정당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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