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해운대해수욕장을 낀 고급 주거복합단지라는 상징성 때문인 것 같다. 높은 전용률이나 고급 커뮤니티시설 등 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좋은게 사실이다."
해운대에 공급되는 85층 랜드마크 아파트 '부산 엘시티 더샵' 분양 실무를 총괄하는 이광용 엘시티 본부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이 아파트의 최고층 3.3㎡당 분양가가 7000만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高)분양가'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분양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본부장은 "견본주택을 열고나서 11일까지 나흘간 5만5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에는 중국인 투자자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사실 이 아파트 가격대는 확실하게 눈에 띄었다. 320㎡ 펜트하우스 2채는 분양가가 67억9000만원씩이다.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사상 최고가다. 나머지 펜트하우스 4채도 각각 45억~49억원대다. 일반층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730만원. 11억9600만원에서 23억원대다.
시행사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이 부담스런 눈치다. 최고급 아파트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서 눈에 띄는 마케팅으로 고분양가 전략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주택시장 안정을 바라는 정부와 국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분양가 논란이 필요 이상으로 과포장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가격 구조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비싼 값에 잘 팔려나가면 그것이 적정하거나 싸게 책정된 가격이다. 물론 팔려나가지 않으면 비싼 가격이라는 점이 입증되게 된다.
아무리 그래도 엘시티 더샵 아파트는 비싸다고? 그럼 14일 청약과 그 이후 계약상황을 지켜보자. 예단해서 비판하진 말자는 뜻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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