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계 큰 손 40대, 소비 감소 뚜렷
온라인 장바구니, 오프라인보다 3만 원 더 담겨
인구구조 변화로 대형마트 고객수 감소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소매업계의 큰 손인 40대의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온ㆍ오프 장바구니 결제금액도 3만원 넘게 차이났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한 '20115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41~50세 고객층이 차지하는 구매액 비중은 2013년 35.9%에서 지난해 32.4%로 3.5%P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백화점과 슈퍼마켓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백화점 경우 29.8%에서 28.2%로 1.7%P 감소했으며, 슈퍼마켓도 36.8%에서 36.5%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각각 0.2%, 1.6% 역신장을 기록했고, 슈퍼마켓 성장도 0.8%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40대의 실질 소비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백화점에서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40대는 지난해 30대에게 '큰 손' 자리를 내줬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비와 주택비 부담이 큰 40대 소비층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처분 소득 및 자산가치가 감소함에 따라 식품 및 일상용품 소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 연령대 중 소비 여력이 가장 크고, 실제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가장 높은 40대가 소비를 줄인 것은 그 만큼 전체 소매경제가 위축됐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 이용객들의 쇼핑패턴을 비교한 결과, 구매액과 쇼핑시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구매액 측면에서 보면 오프라인 매장 고객은 한번 방문할 때 4만1345원을 지출했고, 온라인쇼핑몰 이용객은 1회 쇼핑시 평균 7만5404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돼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3만 원 이상 높았다. 온라인 쇼핑몰로 주문할 경우 7만 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및 신용카드 할인혜택 등이 제공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고객과 온라인 고객은 쇼핑을 즐기는 시간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평일 기준으로,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은 오후 3~6시 사이가 가장 붐비는 반면, 온라인쇼핑 이용객들은 매장에 고객이 가장 없는 오전 9시~오후 12시 사이 매출이 가장 높았다.
인구구조 변화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대형마트 매장들의 일평균 구매객수는 4720명으로, 2013년 4861명보다 141명 감소했다. 이는 소비침체뿐 아니라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갈수록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근거리 쇼핑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슈퍼마켓 경우 일평균 구매객수가 2013년 1009명에서 지난해 1082명으로 늘었고, 편의점 이용객수도 2013년대비 5.1% 증가했다(편의점 객수는'2015편의점산업동향 참조). 또한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로의 고객 이탈도 대형마트 객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형마트 고객들의 객단가(1회 방문시 구매 금액)를 비교해본 결과 멤버십 가입 고객이 비가입 고객보다 1만 원 이상 더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객단가를 회원과 비회원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회원은 평균 5만1606원, 비회원은 4만1345원을 지출해 회원 고객의 구매액이 1만261원 더 높았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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