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면세점 지키기 직접 나선다
오늘 롯데면세점 비전선포식 참석…구체적인 계획 밝힐 예정
신동주 전 부회장 소송 관련 언급은 자제할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늘(12)일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직접 밝힌다. 롯데면세점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청사진을 발표하는 것. 앞서 지난 8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특유의 추진력으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롯데면세점의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선포할 예정이다.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이 계열사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신 회장의 면세점 특허권 수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12월22일, 월드타워점은 같은 달 31일 특허가 만료된다.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2조4853억원이다.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한다. 또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이익의 80%이상이 롯데면세점에서 나오기 때문에 신 회장으로서는 무조건 성공해야하는 중차대한 과제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날 행사는 앞으로 5년 동안 롯데면세점이 사회공헌 및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비전 발표를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신 회장이 비전을 선포한 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특허 재승인을 위해 마련한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형의 소송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면세점보다 가족간의 갈등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 관계자는 "본업에만 집중하고 최대한 맞대응을 자제하려고 하고 있다"며 "가족 간의 일을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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