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 중인 새누리당이 일본 우익의 역사왜곡 수법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기존의 역사교육을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하며 일본의 역사왜곡을 주도했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그대로 대한민국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학의 역사관'을 언급한 데 이어 김을동 역사교과서개선특위 위원장 역시 '자학의 역사'를 운운했다"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위안부 문제 등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부인하며 침략을 긍정하는 일본 극우집단의 역사인식, 그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다니 정말 경악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또 "역사학계에 맡겨야 할 역사교육 문제를 정치인이 먼저 나서는 것도, 기존 교과서를 공격하는 것도 일본 후쇼사 교과서 사태에서 새역모 등 일본 극우세력이 사용한 수법"이라며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다. 새누리당에서도 양심의 목소리가 들리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체도 법적 근거도 없는 통합 교과서 운운도 실소할 일이지만, 분단 등으로 이념 갈등이 심하다는 이유는 더 기가 막히다"며 "한국적 민주주의 운운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한 것이 유신이요, 분단과 북한의 위협을 구실로 5.16 쿠데타와 유신을 옹호한 것이 교학사 교과서가 아니었던가. 국정교과서가 교학사 교과서의 재판이요, 유신교과서임을 자백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아울러 "교과서를 특정 정치세력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키겠다는 파렴치한 작태를 당장 중단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반드시 역사와 국민의 심판대 위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친일독재를 미화해 부끄러운 과거를 세탁하고, 왜곡된 역사로 미래세대를 통제하겠다는 무참한 음모, 이념 갈등을 부추겨 총선 득실을 따지는 술수 앞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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