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국무부가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병원 오폭 사고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국제기구의 독립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자체 조사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7일(현지시간) 애슈턴 카터 미 국무부 장관은 "이번 오폭 사고를 조사하는 주체로 미 국무부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조앤 리우 MSF 회장은 이날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오폭 사건을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사과로만 그치길 바라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국제인도주의사실조사위원회가 쿤두즈 병원에서 일어난 일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동의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리우 회장의 발언에 앞서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리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하고 '투명하고 철저하며 객관적인 조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인도주의사실조사위원회의 조사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인도주의사실조사위원회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1991년 설립된 기구로 국제인도법 위반 사항에 대해 76개 회원국 중 한 국가라도 조사를 요청하면 조사할 수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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