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동료 백만장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 투자사인 에쿼티그룹 인베스트먼트의 샘 젤 회장은 7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인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를 잘 안다. 그는 상당히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고 추켜올리면서도 "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걸맞는 기질과 인격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모든 룰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며 "모든 이가 대통령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성 정치의 틀을 깨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에는 이같이 행동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젤 회장은 "트럼프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물론 '큰 실수'"라면서도 "미국인들은 좀 색다른 것이라면 무조건 반응한다"고 말했다.
하루 앞선 지난 6일에도 미국의 미디어 백만장자인 배리 밀러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IAC) 회장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행상꾼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성 소수자와 히스패닉에 대한 막말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대선후보 중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아이오와 주에서 24%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벤 카슨(19%)을 앞질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