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직 고위공무원의 비리로 인해 '세계정부' 유엔이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제 68차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존 애쉬가 뇌물수수 혐의로 미국 검찰에 체포된 후 기소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쉬 전 의장은 지난 2013~2014년 유엔총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마카오의 부동산 개발업자 응 랍 셍 등 중국 기업인들로부터 13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프릿 바라라 뉴욕남부 연방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이끄는 수사팀은 애쉬 전 의장을 이날 오전 뉴욕 돕스페리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체포했으며, 이번 사건과 연루된 5명과 함께 기소했다.
애쉬 전 의장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세계정부를 자처해 온 유엔의 도덕성에도 흠집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바바라 검사장은 기소 사실을 발표하면서 "유엔에서는 뇌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흔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엔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반기문 유엔 총장이 애쉬 전 의장의 혐의에 대해 충격을 받았으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법무팀은 이같은 혐의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부패는 유엔에서 흔한 일이 아니"라고 응수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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