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미디어 백만장자인 배리 밀러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IAC) 회장이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나라를 떠나거나 레지스탕스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행상꾼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밀러 회장은 100여개 국가에서 1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그룹 IAC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나는 미국을 떠나거나 레지스탕스 활동에 가담할 것"이라며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일은 없다는 데 내 돈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초반 돌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는 미국 대선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22일~29일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는 25%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벤 카슨(16%)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4%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인기가 성 소수자와 이민자, 히스패닉에 대한 막말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높은 지지율이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당선에 큰 역할을 하는 부동층을 끌어들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밀러 회장도 이같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리얼리티 쇼를 진행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리얼리티 쇼는 현실에서의 갈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그가 중점을 두는 갈등은 모두 부정적인 갈등이며, 그는 비열함과 불결함의 광맥(Vein)을 찾아낸 행상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리얼리티 쇼가 출연자 사이의 부정적인 갈등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는 것처럼, 트럼프 역시 비슷한 방식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밀러 회장은 2008년에는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에게 모두 정치자금을 지원했으며, 최근 몇 년간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민주당 후보에 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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