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반대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6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의 EU 가입에 항상 반대해왔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 사태 해결에 터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난민 문제와 터키의 EU 가입은 다른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터키의 난민 수용 부담을 덜기 위해 터키 정부와 대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방안 가운데는 터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나 비자 규제 완화와 같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5년 11월 첫 총리 취임 이전부터 터키의 EU 가입에 반대해왔다. EU 내에서도 에르도안 정부의 독재 등을 들어 터키를 정식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도 여전히 많았다.
메르켈 총리는 다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이와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려왔다.
최근에는 난민 문제를 놓고 유럽 국가들 사이의 공동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터키 정부와 EU 관료들 사이의 접촉이 많아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일 브뤼셀을 방문해 시리아 및 이라크 난민을 수용하는 대가로 EU에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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