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수성, 호텔롯데 상장 등 산적한 현안 처리 시급한 가운데 소송전까지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순환출자 해소, 서울 시내 면세점 수성, 호텔롯데 상장 등 산적한 현안 처리가 시급한 가운데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소송으로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만료되는 소공점,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 수성여부는 롯데그룹의 향후 운명을 쥔 중요 이슈인 상황에서 이번 소송전으로 다시 반 롯데 정서 확산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이번 소송전에 가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달 안에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 고리 80%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지배구조개선태스크포스(TF)팀까지 가동하며 시간 지키는데 중점을 둬왔다. 하지만 이번 소송으로 지배구조 개선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순환출자 해소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이다. 롯데면세점 본점에 위치한 소공점과 잠실에 있는 월드타워점은 각각 오는 12월22일과 31일 특허가 만료된다. 신규 사업자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확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대기업 오너들의 경쟁이 치열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해외사업에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운영 중인 국내 7개(시내 5개, 공항 2개) 및 4개국(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괌, 일본) 면세점 외 태국, 일본 시내면세점 진출 계획 등 해외사업을 점차 늘리고 있다.
또 국내외 8개 특급호텔 및 7개 비즈니스호텔 운영 중이며 롯데월드타워(6성급) 비롯해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추가 진출해 2018년 40개에 이르는 체인호텔로 도약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맨해튼 중심부의 고급 호텔 ‘더 뉴욕 팰리스’를 인수해 간판을 '롯데뉴욕팰리스'로 바꾸고 업계 처음으로 선진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설 것을 밝혀 이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그룹으로서는 또 다른 해결해야 할 과제가 늘어난 셈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회장의 기자회견 이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며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신동빈 회장의 한ㆍ일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사항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법하게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윤사의 지분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50%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알려진 내용이나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약 28%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일본롯데홀딩스 및 한ㆍ일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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