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오늘부터 영업 재개…이통3사 공수교대
첫 날 평온한 분위기…V10 출시, 기어S2 밴드 등, 당분간 SKT 가입자 유입 관측
갤S6 시리즈 출고가 인하도 경쟁 불 지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끝나면서 이동통신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이 공식 판매를 시작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는 몸 값을 낮췄다.
영업정지기간중 경쟁사에 4만여명의 가입자를 빼앗긴 SK텔레콤은 자사 전용모델 루나와 기어S2 밴드를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날 일주일만에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이통시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뺏긴 고객을 되찾으려는 SK텔레콤과 확보한 고객을 지키려는 KTㆍLG유플러스가 공수교대에 나서면서 '유리한 쪽'을 택하려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영업재개 첫 날인 만큼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기다려 온 대기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가입자가 유입될 수밖에 없는데다 정부ㆍ경쟁사들의 눈을 의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LG전자 V10에 고가 요금제 기준(월 10만원대) 23만9000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한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대비 높은 지원금을 V10에 책정했다. LG유플러스는 동일한 가격대(10만원) 요금제 기준으로 최고 28만5000원, KT는 28만1000원을 지급한다. 이는 타사에서 번호이동 하는 가입자 뿐 아니라 자사의 기기변경 소비자들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SK텔레콤의 가입자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영업정지 이전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이뤄지지 못했던 중저가폰 '루나'의 신규 재고가 입고되고, SK텔레콤 전용모델인 삼성전자의 기어S2 밴드도 정식 출시됐다는 점에서 가입자가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KT회선을 사용하던 우체국 집배원용 PDA의 SK텔레콤 번호이동도 가입자 순증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끝났다고 해서 특별한 프로모션은 진행하지 않는다"며 "기존에 하던대로 영업을 진행하고, 지원금 수준도 정부의 가이드라인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영업재개, V10ㆍ기어S2 밴드 등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의 출고가가 인하된 점도 이통업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부터 이통3사는 갤럭시S6(32GB)의 출고가를 기존(85만8000원) 대비 7만8100원 낮아진 77만9900원에 판매한다. 64GB 모델은 기존(92만4000원)에서 12만4300원 낮은 79만9700원으로 인하됐다. 갤럭시S6 엣지(64GB)의 출고가는 기존 94만4900원에서 89만8700원으로 4만6200원 줄어든다.
이번 출고가 인하의 특징은 갤럭시S6 64GB 모델과 갤럭시S6 엣지 64GB 모델의 출고가 인하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32GB 모델과의 가격 차가 각각 2만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로 고화질 사진과 영상, 게임 등을 즐기는 소비자가 32GB 보다 고용량인 64GB 단말을 선호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작들과의 가격 싸움에 갤럭시S6ㆍ갤럭시S6 엣지 64GB 모델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8일부터 시작되는 연휴기간 이통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제조사ㆍ이통사들의 마케팅전도 뜨거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