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연습생 출신으로 프로배구 V리그서 데뷔전
국가대표 세터 조송화 무릎부상이 기회
리베로 경험에 외국인 선수와 환상호흡
$pos="C";$title="김도희";$txt="흥국생명 세터 김도희[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size="550,640,0";$no="201510080944219386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011년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볼 배급을 책임질 세터의 활약이 필요하다. 연습생 출신으로 반란을 꿈꾸는 2년 차 김도희(18)가 중책을 맡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52)은 "성격이 차분하고 서브와 토스에 힘이 있다. 초반 라운드 (김)도희의 활약이 시즌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희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개막경기에 주전 세터로 뛰었다. 서브 열여덟 개를 시도해 실수 없이 에이스 한 개를 기록했고, 세트(공격으로 연결된 토스)도 110개 중 마흔한 개를 성공시켰다. 팀은 풀세트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는 첫 서버로 나와 내리 4점을 따내는데 기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면서도 "양쪽 사이드로 연결하는 토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100점 만점에 4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 경기는 김도희의 V리그 데뷔 무대였다. 그는 지난해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4라운드까지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연습생 자격으로 프로 팀에 합류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이름이 불렸다. 정규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한 차례도 코트에 서지 못했으나 지난 7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세 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도희에게는 시즌 초반 라운드가 기회다. 팀의 주축이자 국가대표 세터인 조송화(22)가 무릎을 다쳐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주전 세터의 공백을 염두에 두고 김도희를 비시즌 친선경기 등을 통해 중용했다. 지난 8월 팀에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22)과도 줄곧 호흡을 맞췄다. 심슨은 "빠른 토스가 잘 맞는다"고 했다.
흥국생명의 전력은 짜임새를 갖췄다. 국가대표 김수지(28)가 버틴 중앙 공격, 지난 시즌 신인왕 이재영(19)이 지키는 왼쪽 공격수 자리도 탄탄하다. 수비력을 갖춘 심슨이 뒤를 받치고 정시영(22), 공윤희(20)를 내세운 오른쪽 공격도 주인을 찾았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경쟁 팀 사령탑들로부터 '다크호스'로 꼽힌 배경이다.
김도희는 마지막 퍼즐을 채울 잠재력이 있다. 세터와 함께 리베로를 병행한 경험이 있어 공을 받아내는 안정감이 있다.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 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박 감독의 '거미줄 배구'에 맞는다. 디그(상대 팀의 공격을 받아내는 기술)도 열두 개 중 아홉 개가 성공했다. 그는 "어렵게 프로에 왔기 때문에 길게 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빠른 공격을 구사하는데 자신감이 있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살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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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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