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하고 미국으로 도주한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의자 아더 존 패터슨(36)의 첫 재판이 8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이날 패터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재판에서 패터슨 측은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 에드워드 리(36)를 범인으로 몰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검찰은 패터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 공소유지를 형사3부(이철희 부장검사)에 맡기고 2011년 말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박철완(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를 함께 투입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각종 과학수사 자료들을 정리해 왔다.
이날 재판에 당초 진범으로 지목됐던 리의 아버지도 참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앞서 언론인터뷰를 통해 해당 재판 과정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검찰은 사건의 목격자인 리를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듬해 항소심에서 장기 1년6개월·단기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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