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앱 잘나가는 비결은? '신기술'과 '디자인'

해외에서 인기 있는 한국 앱, 비결은 빠른 트렌드 포착과 일관된 디자인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도 공략해야"

7일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전 세계가 반한 한국 앱·게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김동현 넷마블 마케팅 실장, 밥 미즈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사업 개발 총괄, 라리사 폰테인 구글플레이 글로벌 앱 사업 개발 총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국 개발사들이 만든 어플리케이션들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한 덕분이다.

구글코리아는 7일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전 세계가 반한 한국 앱·게임'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개발사들과 해외 진출 성공사례 등을 소개했다.

라리사 폰테인(Larissa Fontaine) 구글플레이 앱 사업 개발 총괄은 "한국 앱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 두 가지는 한국 개발자들이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도입하는 것, 그리고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쉽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앱 개발사들은 언어 장벽의 구애를 덜 받는 교육, 개인화, 사진, 생산성 향상, 도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 핑크퐁, 배경화면HD, 레트리카, 폴라리스 오피스, 컬러노트 등의 앱은 국내보다 해외 이용자들이 더 많이 다운로드를 받았다. 동남아 뿐 아니라 남미지역에서도 인기다.

구글은 한국 개발사들이 앱 구매력이 높은 미국, 일본, 대만 외에도 신흥 성장국 시장도 함께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등의 신흥국가 시장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어서다.

특히 게임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이 가장 즐기는 콘텐츠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4명 중 3명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밥 미즈(Bob Meese) 구글플레이 게임 사업 개발 총괄은 "한 게임을 글로벌에 동시에 진출시하는 원빌드 전략으로 세계에 빠르게 확장하거나, 게임 내 현지화 전략, 현지 고객 지원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밥 미즈 총괄은 "구글은 일부 게임사와 구글플레이 글로벌 피처링, 현지 공동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 게임 개발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고 있으며 모든 개발사가 앱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A/B테스트와 클라우드 테스트 등의 개발자 도구를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모바일 동영상 메신저 서비스 '아자르'의 경우,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아자르는 터키와 사우디, 대만, 태국 등에서 주요 고객을 확보했다. 아자르를 만든 하이퍼커넥트는 해외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양이 낮다는 점을 간파하고 서비스가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구글 번역을 이용해 앱을 18개 국어로 번역해서 올렸는데,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중동, 터키, 남미 등에서 트래픽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처음부터 국내 시장만을 목표로 하는 대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앱을 출시한다면 더욱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올해 4월 출시한 '마블 퓨처파이트'도 해외에서 성공한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글로벌 시장에 원빌드로 출시됐고, 마블의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출시 이후 2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현재 3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93%가 해외 이용자다.

김동현 넷마블 마케팅실장은 "이전까지는 로컬 빌더형식으로 시장에 맞게 작은 서비스를 내보냈지만 마블 퓨처파이트의 경우 전세계를 한꺼번에 공략해 어느 나라에서 RPG가 성공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며 "넷마블이 상대적으로 해외에 많이 알려져있지 않아 마블의 캐릭터를 사용했고, 스토리라인이나 세계관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피터 데이비드를 초대해 스토리라인을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