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파노라마뷰로 구현한' 구글 인사이드 BIFF'
DSLR카메라 4대에 어안렌즈 특수장비로 촬영
개막식장에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
[부산=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지난 2일 오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전날 개막식까지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무색하리만큼 날씨는 청명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마련된 BIFF 빌리지에는 후원사들이 마련한 형형색색의 부스들이 양쪽에 줄지어 서 있었다. 그 가운데 해외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영화핸들은 팜플릿과 기념품을 챙겨들고 영화제를 만끽하고 있었다.
구글코리아가 마련한 구글플레이 부스에도 360도 파노라마뷰를 체험해보려는 방문객들로 오전부터 북적였다. 엄마와 함께 찾은 어린이들부터 20대부터 40대 영화팬들까지 다양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스 밖에 설치된 포토월에서는 스탭들이 방문객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구글플레이 BIFF 빌리지 부스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뷰로 촬영한 영상을 둘러볼 수 있다. 부스 내부는 바닥에 레드카펫이 깔려있고, 태블릿 6대와 대형 TV화면 6대가 설치돼있다. 이용자들은 태블릿으로 개막식 현장 레드카펫 위에 있는 것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다.
파노라마 뷰는 단순히 개막식 사진만 보여주지 않는다. 참석한 배우와 감독 위에 뜨는 말풍선을 클릭하면 해당 인사의 프로필과 필모그래피가 뜬다. 영화 미리보기도 가능하고, 일부 영화는 구글플레이에서 대여ㆍ구매해 관람할 수도 있다.
서울에서 온 김희정(25)씨는 "사진을 360도로 돌려볼 수 있어서 굉장히 신기했다"며 "배우를 누르면 프로필이랑 정보가 뜨는 것이 가장 인상깊었고, 이렇게 보니까 개막식 현장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이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핵심 기술은 '360도 파노라마 뷰'다. 360도 파노라마 뷰는 구글의 '스트리트 뷰'와 비슷하지만 화질이 훨씬 뛰어나다. 구글은 파트너사인 미국의 BBH사와 연구ㆍ개발을 거쳐 이 기술을 구현했다.
파노라마 뷰는 어안렌즈를 부착한 DSLR 4대를 고정시켜 만든 특수장비로 촬영한다. 어안렌즈가 배경 전체를 담아내기 때문에 영화의전당 바닥부터 천장, 불꽃놀이하는 장면까지 살펴볼 수 있다. 카메라는 노트북과 연결돼있고, 노트북에 설치된 특수 제작 소프트웨어가 카메라를 원격으로 조정해 사진을 찍고 이어붙인다.
마틴 루드빅센 BBH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디렉터는 "360도 파노라마 뷰는 레드카펫위를 걷고 직접 개막식을 둘러볼 수 있는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며 "영화제 중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며, 전세계 팬들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밖에도 부산을 찾기 어려운 방문객들을 위해 유튜브로 부대행사를 생중계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및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총 75개국 303편이다.
김경환 구글 아태지역 디바이스ㆍ콘텐츠 마케팅 총괄은 "이번 기회를 통해 영화팬들이 영화 콘텐츠와 부산국제영화제를 IT기술을 활용해 더욱 깊이있고 풍부하게 즐기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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