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전당대회, 시기 이르다…당 단합의 먼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7일 답보 상태인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선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도입 등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획정과 관련해 "먼저 선행합의가 뭔가 조금 이행이 된다면, 그런 약속 같은 게 있어야 또 (여당을) 만나서 의논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렇게 만나서 합의해도 소용이 없게 되면 어떻게 만나서 논의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지난 달 28일 추석 연휴 기간 김 대표와 부산에서 만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안심번호'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합의 처리하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방안을 논의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안심번호'를 둘러싸고 계파·당청 갈등이 고조되며 합의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 대표는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합전당대회에 대해선 "당의 단합이 먼저고 다음이 통합"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이 함께 통합돼야 한다고 본다"며 "통합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통합전당대회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지금은 조금 그 논의 시기가 이른 것이 먼저 통합이 되려면 통합할 상대방들과 사이에 통합을 하자는 원칙에 대한 이런 합의가 이뤄지고, 통합의 방안으로 이런저런 방안들이 논의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통합의 대상들에게 아무런 의사타진이라든지, 합의가 없이 먼저 이렇게 통합전당대회를 얘기하는 것은 조금 시기가 이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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