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잠정 영업익 7조3000억원…컨센 7300억 상회 '서프라이즈'
스마트폰 포함한 IM 부문 영업익도 시장 예상 '2조 초반' 훌쩍 넘을 듯
3분기 중저가폰 선방+환율효과…4분기 프리미엄폰 판매향상 '다 걸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려가 컸던 '갤럭시 실적' 역시 선방했다는 평가다. 2분기 재고를 소진한 후 재정비한 중저가 '갤럭시 알파벳폰' 라인업을 각국에 출하한 데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5.07%, 영업이익이 5.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6조5704억원보다 7300억원 가까이 뛰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IT·모바일(IM) 부문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서 골고루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IM 부문 역시 기존 시장 예상치 2조원 초반대를 훌쩍 넘는 실적 선방을 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 예상보다 잘 나왔고 하우스 예상치 역시 7000억원 가량 웃돌았다"며 "스마트폰 부문이 생각보다 잘 나온 것으로 보이며 전 부문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부문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상반기 그간 난립했던 중저가폰 재고가 대부분 소진되고 '갤럭시A, E, J' 등 새 중저가폰 시리즈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2분기 7200만대에서 3분기 8300만대 수준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봤다.
다만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폰의 활약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찍었다. 3분기 중저가폰의 선전은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나, 전체 판매단가가 줄어들며 영업이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4분기 프리미엄폰 판매량 확대에 총력을 쏟는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대목'이 줄을 이은 데다, 올 한 해 폰 성적표의 최종 결과가 4분기에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입소문이 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의 시너지를 키우는 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폰 출고가 인하 등 초강수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향조정 수준은 1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출고가는 현재 32GB 기준 각각 85만8000원, 87만89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의 출고가를 10만원 내리고 국내 통신3사 지원금을 수준을 상한선까지 올린다고 가정하면 적게는 37만~38만원 수준에 기기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며 "아이폰6s 국내 출시 이후를 본격적인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의 시작으로 보고 있어 출고가 인하 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는 지원금을 현재 수준보다 높여 실 구매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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