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정몽준(63)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19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가운데 정 명예회장은 6일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FIFA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정몽준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리위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FIFA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축구발전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정 명예회장이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윤리위의 움직임이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을 비판한 데 대한 반격과 함께 자신의 회장 출마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윤리위 제재가 확정된다면 정 명예회장은 이번 달 26일로 예정된 후보등록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정 명예회장은 FIFA 내부의 논의절차에 기대를 걸지 않고, 직접 언론을 통해 국제여론에 호소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명예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충분한 자격을 갖고 회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최종 판단은 결국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에 달려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부패의혹에 휩싸인 FIFA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국제적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정 명예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해 FIFA 윤리위의 제재를 막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FIFA 윤리위원회가 정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FIFA 회원국의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정 명예회장은 "내가 공격목표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향한 FIFA 윤리위의 공격에 맞서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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