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서울 지하철 역사 95%의 스크린도어 안전보호벽에 광고판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비상문을 설치하기 어려워 유사시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 277개 중 95%에 달하는 264개역사 스크린도어 안전보호벽에 광고판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120개 역사 중 119개 역사 스크린도어에는 모두 2622개의 조명광고판이 설치됐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 157개 역사 중 145개역사 스크린도어엔 3180개의 조명광고판이 설치됐다.
특히 조명광고판은 아니더라도, 스티커 식의 비 조명광고 역시 비상시 망치로 깨고 나오기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고정문 교체비는 500억원, 광고금 등의 손실액은 연간 156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의원은 "스크린도어는 대기승객이 선로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탑승객이 비상시에 탈출 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며 "비상시 탈출이 불가능한 설비를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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