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5년간 증명서 수수료 107억 벌어…13개 국립대병원 중 최고
서울대병원 99억·경북대병원 62억·전남대병원 42억 順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국 13개 국립대병원이 지난 5년간 환자들에게 제증명서를 발급해주고 수수료 467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윤재옥 의원(새누리당·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전국 13개 국립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국립대병원이 제증명 발급 수수료로 467억247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 대학 병원은 부산대학교병원(본원·양산)으로 지난 5년간 총 107억8696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대병원의 수수료 수익은 2010년 17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4년 28억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서울대학교병원(본원·분당)이 5년간 99억2740만원, 경북대학교병원(본원·칠곡)이 62억965만원, 전남대학교병원(본원·화순)이 42억3346만원 순이었다.
부산대병원의 제증명 발급 수수료 수익이 높은 데는 일반(보통)진단서 발급 비용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윤 의원은 분석했다. 일반(보통)진단서가 수수료 수익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비용 차이가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부산대병원을 비롯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수수료 수익이 높은 대학병원은 대부분 일반 진단서 발급비가 1만5000원이다. 반면 서울대병원, 제주대병원, 강원대병원 등은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로 1만원을 받고 있다.
이같은 발급 수수료의 차이에 지난해 6월 국립대병원장들은 제증명 발급 수수료 통일안을 논의,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증명 발급 수수료는 병원별로 차이가 있다.
윤재옥 의원은 "환자를 대상으로 제증명 발급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서 수수료 수익을 많이 거둬들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이라며 "몸이 아파서 병원을 찾은 국민들이 증명서를 발급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수수료를 낮춰야한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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