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현준의 골프파일] "와일드카드의 비밀" 배상문과 안병훈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현준의 골프파일] "와일드카드의 비밀" 배상문과 안병훈
AD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닉 프라이스(남아공) 세계연합팀 단장은 와일드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자력 출전이 가능한 선발 랭킹 10위 이내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방법은 단장이 2명의 선수를 추천하는 와일드카드 뿐이다. 보통은 아쉽게 탈락한 순서다. 당시 랭킹은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11위, 안병훈이 12위, 배상문이 19위였다.


랭킹상으로는 '보디치+안병훈'이 유력했다. 프라이스는 그러나 배상문을 선택했다. "대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치러진 신한동해오픈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언론에서 보디치와 배상문 조합에 대해 '깜짝 발탁'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결정권은 물론 프라이스 단장에게 있다. 공정성에 시비를 걸 일은 아니다. 최경주 부단장은 "배상문이 좋은 경기를 하고 군대에 간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하지만 배상문의 병역 논란을 간과했다. 한국에서의 병역문제는 대통령까지 낙마시킬 수 있는 성역이다. 귀국과 동시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대학원(성균관대)을 다닌다는 이유로 국외 여행기간을 연장했다가 28세 이상이 되자 미국 영주권으로 다시 연장을 신청한 게 화근이 됐다. 병무청에서 거부하자 행정소송을 불사했고, 패소한 직후 입대를 선언했지만 수습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기소중지, 어떤 형태로든 입국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게 됐다. 배상문에게 프레지던츠컵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귀국할 수 있는 면죄부를 준 것과 다르지 않다.


안병훈은 반면 부모가 '한중 탁구커플'이라는 상징성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 안재형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복식 동메달을, 어머니 자오즈민은 중국대표로 나서 여자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따냈다. 프레지던츠컵은 사실 경쟁보다는 축제의 성격이 짙다. 전 세계의 골프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게 우선이다. 스탭들의 안이한 결정이 '제3의 골프신대륙'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시선을 끌 카드를 버렸다.


안병훈은 지난 5월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저 BMW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기량 면에서도 배상문 못지 않다. 지난달 20일 인천 베어스베스트 청라골프장에서 끝난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여자골프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코리언투어를 활성화시키는 일등공신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했다. 베어스베스트가 바로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라는 점이 아이러니다.


배상문은 그래서 침묵으로 특혜(?)에 보답해야 한다. 21개월의 경력 단절은 이 땅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좋은 경기로 불찰을 만회하겠다"는 자세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프레지던츠컵은 국가대항전이 아니고, 금메달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군 복무를 이행하면서 체력 단련과 강철 멘탈을 만드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전역 후 1년간 유예된 PGA투어카드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그게 국민에게 빚을 갚는 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