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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Fed, 성급하게 금리 올려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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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설계하고 주도했던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5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와 가진 회견에서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 경제가 1%의 금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 경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지난 2일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그는 "이런 지표들이 올해 안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겠다는 Fed의 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릴 경우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매우 낮고 완전고용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현재 Fed의 금리정책이 경기부양에 지나치게 치우져 있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어 "Fed가 설정한 2% 목표치까지 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경기부양용 통화정책은 인플레 목표 달성을 위해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둘기파를 두둔한 것이다. 그는 미국의 생산성 둔화가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의 지적대로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연기론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미뤄져 결국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는 지적도 있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앨빈 수석 투자담당자는 "투자자들도 Fed가 올해 다시 금리 인상 계획을 테이블에 올리진 않을 것으로 점차 믿게 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오는 12월에도 금리를 쉽게 인상하지 못하리라는 전망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지난 주말부터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5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는 304.06포인트(1.85%) 상승한 1만6776.43을 기록했다.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도 2.74%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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