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 100여 명 참여해 관악산 무장애숲길 걸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5일 관악산 무장애숲길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건강산행’에 참석했다.
‘시각장애인 건강산행’은 생활체육 활동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걷기행사다.
장애인 등 저소득층 나눔 봉사활동과 국제 재난지역 구조 및 구호활동 등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휴먼인러브에서 주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지부 관악구지회에서 마련한 것으로 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건강산행은 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악구연예인봉사단 등 문화공연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이 손을 잡고 무장애숲길을 왕복하고, 휴먼인러브에서 제공한 점심도시락을 함께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관악산 무장애 숲길’은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도 산에 편하게 올라와 숲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악구의 복지철학이 반영된 사업이다.
2010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전 구간에 경사도 8% 미만의 평평한 목재데크 숲길 1.3km를 2013년5월 조성, 시민에게 개방했다.
정상 ‘전망쉼터’에 오르면 서울타워와 63빌딩까지 한눈에 들어와 장애인뿐 아니라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또 무장애숲길 전구간은 설계단계부터 이용객 편의를 위해 휠체어 규격, 회전시 소요공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휠체어, 유모차 등이 서로 지나칠 수 있다.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점자안내판, 휠체어 급속충전기 등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 ‘서울, 사색의 공간’ 87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2013년에는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구는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은 2만여 명의 장애인들이 등록돼 있다”면서 “장애인들도 숲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장애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장애인종합복지관도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17년 개관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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