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관악구청장, 109개 경로당 수시로 찾아 어르신들 불편한 곳 없는지 살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 서림동에 거주하는 최영례(80) 할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네 경로당에 나와 청소를 한다. 경로당을 찾는 다른 이웃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20년 넘게 버려진 우산과 현수막 등을 수거해 장바구니와 앞치마로 재활용해 복지시설, 선교단체 등에 기증하는 봉사도 펼치고 있다.
최 할머니는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주민들의 존경을 받아 ‘모범노인’으로 선정돼 관악구청장 표창을 받았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어르신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식전 문화공연과 모범노인, 노인복지유공자 등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본행사로 진행됐다.
식전행사는 2007년 창단 이후부터 경로당, 장애인단체 등을 찾아가 연주 봉사를 펼치고 있는 관악은빛사랑연주단 공연으로 진행됐다.
본행사에서는 최영례 할머니를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위해 병원에 동행해 주고 있는 김수원(76) 할아버지 등 21명이 ‘모범노인’ 표창장을 받았다.
또 2010년부터 헬스리더봉사단에 가입해 월 4회 이상 지속적으로 치매센터, 경로당으로 찾아가 발마사지, 테이핑 요법 등으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하고 있는 김경한(67) 씨 등 8명이 노인복지유공자상을 받았다.
또 기념행사는 국악공연단, 지역 트로트 가수 등의 축하공연 한마당으로 마무리됐다.
민선 5기에 이어 민선6기에도 109개 경로당을 모두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불편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있는 유종필 구청장은 각별한 어르신 사랑으로 유명하다.
우선 어르신들의 여가활용과 건강관리를 위한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로당을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문화복지, 일자리 공간 등으로 꾸미고 있는 것.
또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관악보건소 한의사와 간호사가 경로당을 방문해 다양한 질환의 상담을 해주는 ‘이동한방진료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재능을 가진 주민들이 경로당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글이나 셈을 배우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위한 ‘세종글방’과 ‘찾아가는 문해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자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한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경로당을 수시로 방문해 어르신들이 불편한 곳이 없는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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