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일 당내 전라남·북도 의원들과 면담 직후 "(획정위 발표 연기는)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농어촌의원들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지역구 단일안 발표 연기를 양당 원내대표에게 건의한 상황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당내 전남북도 의원들과 국회에서 면담을 갖고 선거구 획정에 얽힌 농어촌 의원들의 고충을 경청했다.
황주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농어촌 선거구의 지역대표성과 민감성을 충분히 당에서 반영하는 모습 보여달라고 이야기 했다"면서 "지금 언론에 비치고 있는 모습은 새누리당에 비해서 새정치연합이 농어촌 선거구 문제에 덜 예민하고 둔감한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인데 (그것이) 그렇게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는 문제제기를 했다"고 대화내용을 전했다.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의 근심에 문 대표는 확실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당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도 당이 결정한 바는 없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농어촌 지역의원님들이 지금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 선거구가 줄어들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말씀을 해주셨고 농어촌 지역 의원들과 저와 김태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가 두루 방안들을 함께 검토해봤다"면서 "하나로 의견이 모아진 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어 "어쨌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인구편차 2대1을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살려나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조화를 할 수 있을지 강구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대표는 농어촌의원들이 강하게 주장하는 획정위 발표 연기 관련해선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지난달 28일 부산회동에서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은 "9·28 부산회동에서 우리 당 대표가 새누리당 대표와 달리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부인하셨다"고 귀띔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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