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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계열사, 자린고비 경영으로 3분기 위기 넘겼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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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3분기에 회복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비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소폭 개선된 영향도 있지만, 전자부품 계열사들이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절감 작업을 진행한 덕이 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계열사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약 11% 증가한 9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적개선에는 올해부터 꾸준히 진행한 강도높은 조직개편 작업이 효과를 발휘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 사업 철수에 이어 파워 모듈과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저수익 사업들을 분사(솔루엠)시켜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인한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 확대가 3분기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 가격 향상에 따른 추가 이익 발생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반도체패키지기판ㆍ고밀도다층기판을 생산하는 ACI 사업부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것.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케미칼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SDI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0억원대다. 매출 예상 평균치는 1조9000억원이다. 소형 전지부문의 수요 확대와 케미칼 부문의 성수기 진입 등의 효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전년동기인 지난해 3분기(영업이익 262억원)와 비교하면 다소 못미치지만 흑자전환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2분기 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삼성SDI의 실적에 큰 타격을 줬던 것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다. 소형전지 부문에서 실적이 급감했고, 전기차 배터리 등의 실적효과는 빠르게 나타나지 않아 회복이 더딘 것. 이에 따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삼성SDI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다. 경영진단이 끝나면 조직개편이나 사업 전략 수정 등의 자구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패널 판매량 증가와 내부적으로 비용감소, 조직 정비 등을 통해 실적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공식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인원 감축과 조직개편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 가량 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부품계열사들이 지난해 큰 타격을 입은 후 더이상 삼성전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전자업계 상황이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축소 등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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