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일 제67주년 '국군의 날'을 맞았다. 올해 행사는 계룡대 대연병장과 비상활주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었지만 비로 인해 전면 취소되고 실내행사로 진행된다. 우리 군이 국군의 날을 정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은 광복을 맞은 1945년부터다. 육군의 경우는 조선국방경비대 창설일인 1월 15일을, 해군은 해방병단 결단식이 열린 11월 11일을, 공군은 공군창설일인 10월1일을 각각 기념해왔다. 하나의 기념일로 통합된 것은 1956년 9월 21일 대통령령으로 10월1일을 국군의 날로 제정하면서다.
다른 나라에서도 국군의 날을 기념하고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한다. 기념일 자체를 국가 축제 또는 경축행사로 간주해 1주일의 기간을 정해 이벤트가 있는 행사를 치르는 국가도 있다. 국군의 날은 나라마다 정해놓은 의미가 다르다. 독립(분리 독립 포함)된 날을 기념하거나 외세에 크게 항거한 날, 국가정치 운영 형태가 바뀌는 날, 또는 정규군 형태의 국군이 만들어진 날 등을 기념일로 삼는다. 유럽 국가나 기타 선진국의 경우는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이나 국가 자체의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날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경우 1949년에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통합된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취지아래 5월 셋째 주 토요일을 국군의 날(Armed Forces Day)로 정했다. 미국 국군의 날은 아픈 사연도 있다. 바로 한국전쟁 때문이다. 1950년 첫 국군의 날 행사를 하려고 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미국내에서는 국군의 날 기념에 대한 취지가 무색해져 축하 는 없었다.
중국은 자군이 출발한 1927년 8월 1일 난창 봉기를 기점으로 행사를 하고 있다. 중국군의 각종 휘장과 표지에 한자 '八一'(팔ㆍ일)이 새겨져 있는 이유도 창군 기념일을 상징하는 것이다. 1927년 8월 1일 국민혁명군 20군을 주축으로 하는 공산 세력이 난창에서 반정부 무장폭동을 일으켰다. 이 폭동은 두 달 만에 참담한 실패로 끝났지만 그 주축 세력은 계속 군대 형태를 갖추고 끈질기게 살아 남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해 통일 중국의 정규 군대가 되면서 8월 1일을 중국인민해방군 창설일로 기념해 오고 있다.
러시아는 매년 2월 23일 조국수호자의 날(Dyen' zaschitnika Otechestva)이 국군의 날에 해당한다. 조국수호자의 날은 1918년 혁명 당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던 날짜에서 유래했 다. 원래 적군의 날(Dyen' Krasnoy Armii)이라고 부르다가 1949년 소비에트 육ㆍ해군절로 명칭을 바꿨다. 1991년 소련연방이 붕괴하면서 공산주의 색체를 빼기 위해 '조국수호자 의 날'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러시아 여성들은 국군의 날이 되면 군인 여부에 상관없이 남편이나 남자친구, 아버지, 아들 등 남성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널리 퍼져 있기도 하 다.
북한은 4월 25일이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을 통해 신형 무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열병식은 인민군 창군일 외에도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하기도 한다. 2012년에는 김일성 주 석 100회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열병식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무기와 장비는 34종 880여대로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앞서 가장 많은 무기와 장비가 공개된 것은 지난 1992년 인민군 창군 60주년 기념 퍼레이드로 당시에는 26종 707대의 무기와 장비를 동원했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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