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행사 포시즌스 연회장으로 쏠릴까 우려도
비즈니스호텔 홍수에 무너진 시장질서 정상화 기대감 '솔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포시즌스 호텔 서울 오픈을 앞두고 시내 특급호텔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타격이 불가피한 일부 특급호텔들은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거나 부대시설 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롯데호텔 등 일부 특급호텔이 포시즌스 호텔 오픈과 관련된 TF팀을 조직하거나 레스토랑 신메뉴 개발에 나서는 등 서비스 개선안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조선호텔과 롯데호텔은 포시즌스 호텔과 반경 2㎞내에 위치해있다. 도보로 이동해도 15분 내외의 가까운 거리다. 포시즌스의 본격적인 운영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 객실 가격에 크게 개의치 않는 광화문 일대의 주요 비즈니스 고객이나, 관광하는 지역 내 최고급 호텔을 선호하는 중국의 부유층 여행객들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포시즌스는 공개적으로 '전 세계 부유층이 고객'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금융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한 호텔인 만큼 금융권의 포럼행사 등 연회장 수요가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보다 낮은 가격에 '최고급 호텔'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수요도 오픈 초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객실, 연회장, 레스토랑을 호텔의 주요 사업으로 구분했을 때 객실보다는 연회장이나 레스토랑에 대한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이에 대응해 레스토랑의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별도의 노력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포시즌스 호텔 오픈을 계기로 호텔 객실요금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그간 일부 해외 호텔 체인들이 한국에서 유독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고,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저가형 호텔이 득세하면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있었다"면서 "포시즌스의 고급화 전략을 계기로 다시금 특급과 비즈니스급 호텔의 서비스가 양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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