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조미식초, 마요네즈 등 ‘쿡방 속 조미군’ 성장
탄산 음료 및 저도주 시장에서 레몬, 라임, 자몽 등 시트러스 계열 제품 인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 상반기 쿡방 열풍이 불면서 그 동안 정체됐던 조미료 제품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다. 또 음료 시장에서는 레몬, 라임, 자몽 등 시트러스 계열이 대세를 이뤘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최근 발간한 '2015년 상반기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소비재 시장(담배, 약품 제외)이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성장한 가운데 식품군이 1.1% 성장하고 비식품군이 2.8%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조미군(간장, 케찹, 마요네즈, 양념장, 액젓 등) 제품의 성장이 한동안 정체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쿡방(요리 방송)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쿡방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가정에서의 간편하고 빠른 조리를 돕는 조미군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종원표 만능간장 요리법'이 유명세를 타며 국간장과 조림간장의 판매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 5.4% 늘었다. 간편하게 음식 맛을 낼 수 있는 조미식초(11.4%), 마요네즈(7.2%), 케찹(3.6%), 고기양념장(3.7%), 액젓(2.8%) 등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조미군 제품이 안방을 점령한 '쿡방 열풍'의 가장 큰 수혜군임을 입증했다.
제과 시장에 달콤한 '허니맛' 열풍이 불었다면, 주류 및 음료 시장에는 레몬, 라임, 자몽 등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커피와 차를 제외한 전체 음료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가운데, 특히 탄산수는 173.7%로 세자릿 수 성장을 일구며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시작된 탄산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은 탄산수는 레몬, 라임, 자몽 등 상큼한 맛과 향이 첨가된 시트러스 계열 제품으로, 이 시트러스 계열 탄산수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200%가 넘는(211%)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4.4% 성장한 탄산음료(사이다, 콜라 등) 시장에서도 시트러스 계열 제품 판매액이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에 소비자들은 상큼한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상큼한 맛의 선호 현상은 주류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한 저도주 시장 내에서 유자맛, 자몽맛, 오렌지맛 등 새콤달콤한 과일맛이 첨가되고 도수가 낮아진 '칵테일 소주' 제품군이 올해 6월 기준 전 월 대비 6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제조사들은 올해 10개가 넘는 칵테일 소주 신제품을 출시해 '상큼한 주류'를 원하는 소비자들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동희 닐슨코리아 소매유통조사본부 전무는 "불황이 지속될수록 기업은 신제품 출시에 소극적이게 되지만, 최근 소비재 시장 내에서는 신제품 출시가 전체 제품 카테고리의 성장을 이끌고, 동시에 관련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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