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도입 여야 합의처리…역선택 방지 방안도 논의
여성·청년·장애인 가산점 법제화…후보 등록 선거 6개월 전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8일 내년 20대 총선에서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총선 예비후보 등록 기간을 선거일 6개월 전으로 하고, 여성·청년·장애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내용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회의원선거구획정 기준 마련에는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김·문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지역구인 부산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1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됐다. 우선 내년 총선 공천 방식에 대해선 상당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시급한 김 대표와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국민공천단'을 통한 공천의 전제조건인 안심번호를 법제화해야하는 문 대표가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현재 정개특위에서 논의되는 안심법호 도입을 합의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도입을 정개특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공천제는 선관위가 주관하되, 일부 정당만 할 경우 역선택 방지 방안을 법안에 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또 "예비후보 등록기간을 선거일 전 6개월로 확대했고 정치신인·여성·청년·장애인을 위한 가산점 부과를 법에 두고, (경선)불복에 대한 것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당 대표는 투표시간 연장, 투·개표 신뢰성 확보,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등 지역구도 완화에 동의했고 앞으로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달 13일까지 확정해야 하는 20대 총선 지역선거구 획정의 기준 마련에는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김 대표는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선 전 계속 주장해왔듯이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자고 했지만, 문 대표는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는 의견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 문제도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연계해 논의될 문제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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