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챔피언십 최종일 4타 차 대승 "137억원 잭팟", 스텐손 공동 2위, 배상문 18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화룡점정(畵龍點睛)'.
'진격의 아이콘' 조던 스피스(미국)가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 우승으로 마침내 '꿈의 시즌'을 완성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307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여 4타 차 대승(9언더파 271타)을 일궈냈다.
이 대회가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이다. PO 랭킹 2위로 출발한 스피스는 이 우승으로 당연히 생애 첫 페덱스컵 챔프라는 마지막 목표를 달성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PO 역대 최연소 챔프다. 우승상금 148만5000달러에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 '1148만5000달러(137억원) 잭팟'으로 직결됐다.
PO 1, 2차전에서 연거푸 '컷 오프'를 당한 게 오히려 미스터리다. 4월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을 연거푸 제패해 '메이저 2연승'을 일궈내는 등 시즌 내내 PGA투어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스피스로서는 페덱스컵을 제패해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한 셈이다. 천문학적인 돈은 물론 세계랭킹 1위라는 명예를 한순간에 거머쥔 짜릿한 순간이 됐다.
개인타이틀 '싹쓸이'라는 진기록을 보탰다. 먼저 상금왕(1203만 달러)이다. 1203만 달러는 특히 2004년 비제이 싱(피지)의 시즌 최다상금액(1091만 달러)을 경신한 금액이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5승고지'에 올라섰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타이거 우즈(미국)와 싱 등 딱 2명의 선수만 5승 이상을 기록했다. 평균타수 1위(68.91타)까지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으로 올해의 선수를 예약한 상황이다.
스피스가 300야드를 넘는 장타를 때리는 능력과 PGA투어 1위(27.82개)의 '짠물퍼팅' 등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하다는 점에 비추어 '스피스 천하'는 내년에도 이어질 확률이 높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는 스피스는 "나 혼자 이룬 게 아니라 우리 팀의 승리"라며 "지금 같은 호흡이라면 올해의 성과를 계속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11번홀(파3)까지 2타를 줄여 동반플레이를 펼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초반에 제압해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스텐손은 더욱이 12번홀(파4) 보기, 1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에서 생크를 내는 어이없는 실수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아 자멸했다. 마지막 18번홀(파3) 버디로 다행히 공동 2위(5언더파 275타)는 지켰다.
PO 1, 3차전 챔프 데이는 2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0위(2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스텐손에 이어 페덱스컵 랭킹 3위다. 2차전 챔프 리키 파울러(미국)는 4타를 까먹어 공동 12위(이븐파 280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4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16위(1오버파 281타)에 그쳤다. 배상문(29)은 공동 18위(4오버파 284타)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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