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24일 올해 극심한 가뭄과 관련해 "금년은 강수량이 평년의 61% 수준에 불과해 내년 봄 가뭄에도 미리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약 70%가 여름철에 집중되고 수자원 총량의 26%만 이용되고 있어 효율적 물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총리는 "홍수·가뭄 등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댐-보-저수지를 상시연계하고, 4대강 보의 여유수량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수자원 확충을 위해 중·소규모 댐 건설, 저수지 증설, 그리고 해수 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부처별로 분산된 수자원 정책을 통합·조정하는 '물관리협의회'를 총리실에 설치해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자원 관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홍수, 극한 가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시급하고 중요한 정책"이라며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조해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이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방역과 관련해 "최근 사우디에서 메르스 환자가 증가하고, 이슬람권 종교행사 기간동안 현지를 방문하는 내국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은 입국단계부터 발열 체크, 의심자 격리 등 검역에 철저를 기하고, 출국자 안내·홍보도 더욱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는 "혹시 모를 발병에 대비해서도 초기 즉각 대응 등 단계별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미리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황 총리는 지난 1일 정부가 마련한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거론하며 "이번 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거버넌스 개편 뿐 아니라 초기 즉각 대응, 전문치료체계 구축 등 후속 과제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면서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대책을 지속 보완해 이번 기회에 국가방역체계를 확실히 재정립해 달라"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