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오늘부로 사명·대표 모두 교체
O2O 서비스·수익모델 발굴·인터넷 은행 등 과제 산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다음카카오가 회사명을 '카카오'로 바꾸고 임지훈 단독대표(35) 체제로 돌입했다.
다음카카오는 23일 제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지훈 신임 대표 선임안과 사명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1년 만에 간판인 사명과 대표를 모두 교체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 이후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이번 사명 변경 및 대표 교체가 새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임 대표에게 주어진 임무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앞으로 '모바일시장 장악'을 위해 새로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카오 내에 30여개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돼 있다. 또 케이벤처그룹과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한 유망 스타트업 인수 및 투자도 임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카카오는 KB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꾸려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를 카카오톡과 일원화하는 한편 카톡을 거점으로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출시해 플랫폼 영향력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수익성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명성을 되찾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카카오는 최근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엔진의 대주주가 됐고, 퍼블리싱까지 손을 뻗었다. 카카오가 과감하게 웹보드 서비스 출시까지 선언한 상황에서 의미있는 지표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임 대표가 케이큐브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게임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을 발굴했던 경험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달 중순 신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대표 협의체 'CXO팀'도 꾸렸다. 사업부문별 자율성을 강화하면서도 좀더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임 대표를 필두로 홍은택 수석부사장(COO),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주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박창희 최고상품책임자(CPO),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에 집중, 내수 시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 업체를 인수, 투자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만큼 의미있는 실적을 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지훈 카카오 신임 대표는 "모바일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이 잘 발휘되도록, 혁신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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