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日 골프산업도 '잃어버린 30년'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1990년대 초반 대비 골프인구 30% 줄어…한때 44억원 회원권 올해 4억원대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 경제의 거품시대를 대변하는 스포츠인 골프가 침체의 길로 치닫고 있다.


일본의 골프 인구는 1990년대 초반 전성기 대비 30%나 줄었다. 라운드당 평균 비용이 33% 감소하고 골프장 매출은 반토막났다.

일본프로골퍼협회의 구라모토 마사히로(倉本昌弘)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골프업계에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털어놓았다.


낮은 물가,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 여성 참여 부족, 노령화로 대변되는 요즘 일본 경제와 골프업계는 판박이다. 골프 연습장, 골프 장비까지 포함한 일본 골프업계의 2013년 매출은 1조3700억엔(약 13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성기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다.

구라모토 회장은 "추락하는 골프업계가 다시 비상하려면 여성ㆍ가족 친화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프로골퍼 잭 니클라우스의 말마따나 "골프의 추락은 세계적 현상"이다. 그러나 골프업계의 위축이 일본만큼 두드러진 나라도 없다.


日 골프산업도 '잃어버린 30년'
AD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 신입사원들은 연수과정의 일환으로 골프를 배웠다. 직원들은 상사의 골프를 예약하기 위해 도쿄(東京)로부터 100㎞ 넘게 떨어진 골프장으로 달려가 길게 줄까지 서야 했다.


직원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상사를 태우고 골프장까지 2~3시간 차 몰고 달리기 일쑤였다. 접대 대상인 고객에게는 새 골프 공ㆍ클럽ㆍ의류를 선물하곤 했다. 게임에서는 몇 타 차이로 고객에게 져주는 게 관행이었다.


거품시대의 이런 기업 관행으로 젊은이들은 직접 필드에 나갈 일이 별로 없었다. 그 결과 지난 10년 사이 71세 이상 골프 인구만 100만명 늘었다.


골프장 7개를 보유한 데스카 히로시(手塚寬) 대표는 "일본에서 골프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흔히들 골프 하면 회사 돈으로 치기, 접대용, 회원권으로 신분 과시하기, 가족은 뒷전이라는 생각부터 떠올린다는 것이다.


도쿄(東京)도 고다이라(小平)에 자리잡은 고가네이(小金井) 컨트리클럽의 경우 1980년대 후반 4억5000만엔이었던 회원권 가격이 현재 4000만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도 일본에서는 비싼 편에 속한다. 도쿄 주변의 다른 골프클럽 회원권 가격은 8만엔 정도다. 상당수 컨트리클럽은 비회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일본에서 지금까지 폐쇄된 골프장은 200개 정도다. 몇몇 골프장은 도시에서 너무 멀어 외면당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 근교에서도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 판에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살아남은 골프장이라도 젊은이들의 자동차 보유율이 떨어지면서 고객 유치에 애먹고 있다. 자동차와 골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젊은이들은 골프보다 사이클링과 하이킹을 선호한다.


이에 골프 장비를 필드까지 실어준다든가 렌터카 업체와 손잡고 할인가로 자동차를 빌려주는 골프장도 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들에게 1년 무료 라운드를 서비스하는 골프장도 생겼다. 부부나 연인에게 특별 할인해주는 컨트리클럽도 있다.


데스카 대표는 각급 학교가 방학 중인 지난달 첫 주 골프장을 완전 개방했다. 부모가 필드를 돌 때 아이들이 축구를 하거나 잔디 슬로프에서 미끄럼을 타고 워터해저드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과거 초보자는 골프 연습장에서 1만번 볼을 쳐야 필드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데스카 대표는 초보자용 단거리 코스를 개설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복장 규정도 느슨해져 오키나와(沖繩)현과 도치기현의 컨트리클럽에서는 청바지 차림으로 필드에 나서는 날을 마련했다.


그러나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려는 골프장의 온갖 노력에도 미에(三重)현의 도바(鳥羽) 컨트리클럽, 나가노(長野)현의 스와(諏訪) 골프클럽에서는 현재 태양광 발전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