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ㆍ사진)이 '컨시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는데….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포츠맨십보다 팀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팀에도 손해를 끼쳤다"는 글을 올렸다. "더 큰 부분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면서 "골프에서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솔하임컵 포볼경기가 문제가 됐다.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미국의 앨리슨 리-브리타니 린시컴 조와 16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상황에서다. 앨리슨 리가 17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 50㎝ 부근에서 멈추자 컨시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공을 집어든 게 발단이다. 페테르센은 그러나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해 엘리슨에게 벌타가 부과됐다.
페테르센의 유럽팀은 18번홀까지 이겨 결국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당시 "페테르센이 그린 밖에 있었고, 헐 역시 앨리슨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는 순간 그린 밖으로 나가는 동작을 취해 컨시드를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팀에게는 이 경기 승리가 오히려 '독(毒)'이 됐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자극을 받은 미국팀은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8.5-3.5의 압도적인 플레이로 역전우승(14.5-13.5)을 일궈냈다.
페테르센은 경기 직후 "우리는 규칙을 따랐을 뿐이다"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을 떠나기 전 미국팀 주장인 줄리 잉스터를 만나 따로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미국팀과 골프팬들에게도 사과한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