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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반등 해도 기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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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 수출액 6.3% 감소
교역둔화 저유가 등 경기흐름에 중국 내수화 구조적 요인 복합 작용
당분간 해법찾기 어려워


내년 수출, 반등 해도 기저효과 최근 10년간 연도별 수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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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수출부진 문제는 내년에 더 커질 수 있다. 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유가는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성장둔화기에 접어든 중국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서면서 구조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공급과잉의 늪에 빠진 주력산업도 당분간 해법을 찾기 어렵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년 수출이 다소 증가하더라도 올해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의미있는 회복세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경기흐름과 구조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어 타개책도 마땅찮다.

정부 대책 역시 중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과 노동개혁, 업종 구조조정 추진 등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에 기대를 거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22일 산업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3812억3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수출 규모는 역대 6번째 감소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1957~1958년, 그리고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과 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빠졌던 2009년, 2012년 등에 불과하다.


일단 정부는 4분기 수출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신차 효과가 예상되는 자동차 분야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호조세로 상승 여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박 인도 연기가 지속되는 조선 분야와 장기침체 중인 석유·화학제품 분야처럼 수출을 끌어내리는 요인도 산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수출이 작년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LG경제연구원은 6.3%, 현대경제연구원도 4%대 역신장을 예고했다.


문제는 내년 수출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급락을 시작한 시점이 올해 1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에는 저유가로 인한 영향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나마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것일 뿐이며 흐름을 뒤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둔화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교역둔화, 저유가, 엔·유로화 약세 등 경기적 요인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무역구조 변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생산확대,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요인이 변하지 않는다면 수출 어려움이 지속된다는 의미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내년 수출액이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보다 5.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3%에서 내년 3.8%로 0.5%포인트 상승하면서 세계교역량이 4.1%에서 4.4%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이 중간재의 내수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대중국 가공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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