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소득의 절반 이상을 집 렌트비용에 쓰는 이른바 '렌트푸어' 미국인들이 향후 10년간 1480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보다 25%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주택 시장 조사업체 ECP와 하버드대 주택 연구센터가 조사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제대로 된 경제생활을 하는 가계는 렌트비가 소득의 30%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같은 조사 결과는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미국인들의 주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종별로는 히스패닉과 아시아계가, 나이별로는 65세이상 노인들이 렌트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백인이 렌트푸어가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진이 가계 소득과 임금인상, 주택가격 상승 등의 다양한 변수를 놓고 예측해본 결과 연간 임금 인상률이 렌트비 상승률을 1%포인트 인상 앞지르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만 소득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에 쓰는 미국인들의 숫자가 2025년까지 20만명 정도 소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과 렌트비가 함께 연간 2%씩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렌트푸어 인구는 올해 1180만명에서 2025년에는 1310만명으로 늘어난다.
지난 2분기 미국인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이 1982년 이후 최저치인 0.2%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렌트푸어 인구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바꿔 말해 렌트에서 자가로 전환되는 주택 구매자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앤드류 자카보빅스 ECP 선임 이사는 "단순한 경기회복만으로는 주택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면서 "구매 가능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등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