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주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며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올해 최대 이벤트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지만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는 정체와 부진의 갈림길에서 불안한 현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중요 분기점인 2000선 회복 시도는 있겠지만, 안착은 다소 무리일 것으로 점쳤다. 3분기 실적 하향조정세가 가팔라지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관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최근 급등에 따른 되돌림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시장의 반응은 불확실성 확대이다. 기준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중국발 신흥국 경기·금융불안이 지목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안도하기보다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반응하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의 분위기 반전 여부가 중요하다. 1차 터닝포인트는 23일 제조업 PMI지수 잠정치 발표다. 이 수치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투자심리를 돌려놓을 가능성이 높고,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또다시 전월대비 부진할 경우 불안한 현실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이번주 코스피는 9월 차이신 PMI지수 잠정치(23일 예정) 발표 결과에 따라 등락폭이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동결 기대감과 S&P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슈로 급등한데 따른 되돌림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적 하향조정세가 가팔라지고 있고, 코스피의 수급을 주도했던 기관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강화될 소지가 크다. 코스피 중요 분기점인 2000선(4월 고점 이후 50% 되돌림,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기에는 아직 상승동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9월은 금리가 동결됐지만 10월론, 12월론 등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숙제로 남았다. 특히 2016년 이후 만기도래증권의 재투자 문제나 초과지준 해소에 대한 방안으로 논의되는 역레포 등은 논의조차 못했다. 이는 그만큼 연준이 금리 결정에 신중해졌다는 것이지만 연말까지 관련 우려들이 금융시장에 지속 잠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다시금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흥국 자산에 대한 약세 우려가 여전하다는 뜻이다. 한국시장도 얼마 전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되긴 했지만 아직 신흥시장 지위에 머물러 있는만큼 완전히 자유롭긴 힘들 것이다.
밸류에이션도 부담 요인이다. 당사 유니버스 207개 종목 실적 합산 기준, 한국시장의 올해 예상 PER은 10.4배까지 올라왔다. 통상 10배 레벨이 저항선으로 작용했음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지수 상승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연말까지 대형주 상대강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약화시키겠지만 수출 대형주의 경우 원화 약세, 밸류에이션 메리트, 배당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도피처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 유럽 주요 증시는 금리 동결에 따른 세계경제 하락 우려가 반영되며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34% 내린 6104.1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06% 하락한 9916.16으로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56% 후퇴한 4535.85에 문을 닫았다.
뉴욕 증시도 금리 불확실성 지속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95포인트(1.74%) 내린 1만6384.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12포인트(1.61%) 하락한 1958.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72포인트(1.36%) 밀린 4827.23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종료후 주요공시
▶휠라코리아, 아웃도어 사업부문 영업중
▶동아원, 최대주주에 100억원 규모 채무보증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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