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상 실시간 시청 가능…상업 수익 확대 차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BBC방송이 미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니 홀 BBC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해외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영국 문화와 배우들, 제작자들을 해외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BBC가 출시할 예정인 서비스는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비슷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회원들은 BBC의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다만 닥터후·탑기어와 같이 현재 BBC아메리카에서 방송중인 인기 프로그 등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BBC의 미국채널인 BBC아메리카는 BBC와 미국 케이블 TV 업체 AMC네트웍스가 공동 소유하고 있고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BBC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상업부문 매출 확대 차원이다. 공영방송인 BBC의 순익에서 상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예산의 7%인 2억2650만파운드 정도 된다. BBC는 이 비율을 향후 5년간 1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BBC는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로 연간 3000만파운드의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영국내 TV 사업 매출 증가세가 미국보다 더딘 상황에서 해외 시청자들을 겨냥한 '대세'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에 BBC가 걸고 있는 기대감이 크다.
BBC는 자사의 인터넷·모바일 방송 아이플레이어(iPlayer)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데 영국과 달리 이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들에게 프로그램을 홍보해야 하는 등 일부 기술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