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남동발전이 재무구조개선과 건설투자비를 확충한다는 이유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추가 이자만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부발전과 남동발전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에 비해 높은 금리로 발행해 각각 41억원과 511억원의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지난 2012년 8월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장부상 부채비율 하락 효과는 매년 6~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콜옵션 활용으로 2017년 상환하더라도 회사채 대비 총 41억원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남동발전은 두차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이자율이 4.38%와 4.44%로 회사채보다 1.14%p와 1.15%p 금리가 높다. 중도상환까지 이자만 511억원에 달한다.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회사채 대신 발행할 경우 부채비율만 낮추는 눈속임이 가능하다고 부 의원은 지적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작년 8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3086억원은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신종교환증권으로 일반 회사채 대비 낮은 금리로 조달돼 추가 이자 부담은 없었다.
부좌현 의원은 "무늬만 자본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장부상부채비율만 낮췄을 뿐 실제 추가 이자 발생으로 많은 예산이 낭비됐다"며 "눈속임이 아닌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공기업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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